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H-World View/ 사우디 '수다이리 세븐' 막강 파워…"로열 패밀리도 우린 격이 달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H-World View/ 사우디 '수다이리 세븐' 막강 파워…"로열 패밀리도 우린 격이 달라"

입력
2012.06.29 12:03
0 0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76)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이 17일 사망한 친형 나이프 왕세제의 뒤를 이어 새 왕세제로 18일 임명됐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수다이리 세븐'의 막강한 파워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오랜 지배를 거쳐 1922년 독립했다. 이후 10년간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간에 위치한 아라비아 반도 대부분을 영국에게서 되찾아 32년부터 절대군주제 국가로 지금에 이른다.

사우디의 첫 국왕인 압둘 알 아지즈 이븐 사우드는 1932~53년 재위하며 부인 17명과 자식 80명을 두었다. 그가 사망한 후 2대부터 현 6대에 이르는 사우디 왕들은 모두 어머니가 다른 그의 아들들이 이어오고 있다.

수다이리 세븐은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왕비들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8번째 부인 핫사 알 수다이리 왕비가 낳은 자식 11명 중 딸 넷을 제외한 아들 일곱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는 첫째(파드 5대 국왕), 둘째(술탄 왕세제), 넷째(나이프 왕세제)를 제외한 네 명만이 살아 있다. 초대 국왕의 자식들 중에서 이들이 가장 주목 받는 것은 다른 형제들보다 상당히 강한 왕실 권력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사우디가 세계 최대 산유국임을 감안하면 이들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막강하다.

수다이리 세븐의 첫째는 사우디 5대 국왕 파드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는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9번째 아들로 1982~2005년 재위했다. 그는 사우디의 위상을 국제무대로 끌어올린 현대화의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말년 건강이 좋지 못해 10년 가까이 병석에 누워있다 사망했다. 파드 국왕의 오랜 병상기간 동안 직무를 대행하던 당시의 왕세제가 2005년 6대 국왕에 올라 현재에 이르고 있는 압둘라(89) 빈 압둘 아지즈다. 그는 수다이리 7형제의 이복 형이다.

수다이리 세븐의 둘째 술탄 왕세제는 초대 국왕의 15번째 아들이다. 그는 63년부터 사망 때까지 국방장관을 역임하며 무기현대화를 추진하고, 9ㆍ11 사태 이후 위험에 빠졌던 미국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유지하는데 힘썼다. 2005년 8월 왕세제에 임명됐으나, 이미 2004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오랫동안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각종 질환을 시달리다 지난해 10월 사망했다.

술탄의 뒤를 이었으나 왕세제 임명 8개월 만인 이달 16일 사망한 나이프 왕세제는 수다이리 세븐의 넷째다. 나이프는 30년 넘게 내무장관을 맡으며 투병이 길었던 친형 술탄을 대신해 사실상 사우디의 주요 정책을 결정해왔다. 강경 보수주의자인 그는 2003~05년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정면승부를 벌여 알카에다 세력 대부분을 예멘 남부로 쫓아냈다.

왕세제로 18일 임명된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76)는 수다이리 세븐의 다섯째다. 지난해 11월부터 친형인 술탄 왕세제에 이어 최고 요직 중 하나인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그는 국왕을 제외한 최고 실력자다. 보수적 실용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압둘라 국왕의 온건개혁 정책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수다이리 세븐 출신의 왕 또는 왕세제는 총 4명이다. 이들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게 된 것은 칼리드 4대 국왕(1975∼82년 재위) 즉위에 이들이 힘을 실어준 것이 계기다. 칼리드 국왕 시절 장남 파드가 왕세제로 임명되는 등 형제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했고, 큰형 파드의 재임기간 23년간 동생들이 자리를 탄탄히 다진 결과 이복형인 현 압둘라 국왕의 재위 기간에도 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셋째인 압둘라흐만 전 국방차관은 지난해 11월 살만 왕세제가 국방장관에 임명되면서 현직에서 물러났다. 막내인 아흐메드 내무차관은 나예프 왕세제의 타계로 공석이 된 내무장관 자리를 이어 받았다. 여섯째인 투르키 왕자는 정계에 입문하지 않고 개인사업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