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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1박 2일 강행군 '중국 드라이브'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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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1박 2일 강행군 '중국 드라이브' 걸다

입력
2012.06.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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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국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시장이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판단에서다.

정 회장은 29일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의 중국법인 둥펑웨다치야(東風悅達起亞)의 연산 30만대 규모 3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기공식에서"중국 경제의 성장과 함께 자동차 수요 증가에 맞춰 공장을 건설하게 된 것"이라며"연간 30만대 생산의 3공장이 건설되면 중국에서 연간 74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해 일류기업의 도약의 기반이 구축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기공식 참석 후 중국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에 이어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판매 확대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28일 여수세계박람회'중국의 날'을 맞아 방한한 왕치산(王岐山)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여수에서 만나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사업 지원 약속을 이끌어냈다.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1박2일 동안'서울-여수-서울-옌청'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친 셈이다. 정 회장은 또 다음달 중순께 현대차 베이징(北京) 3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중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처럼 정 회장이 중국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 것은 월 평균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커들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 지난 26일 서울 본사에 해외 법인장들을 불러들여 유럽 재정 위기가 다른 지역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ㆍ공격적 대응을 주문했던 것과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판매 실적은 다소 꺾인 상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2월을 기점으로 현지 판매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난 5월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8%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자릿수 증가율도 장담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정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생산 규모를 대폭 늘려 글로벌 업체들과 규모의 경쟁을 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2014년 기아차 중국 3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 74만대 ▦현대차 100만대 등 총 174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정도면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삼각 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글로벌 업체들이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제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현대ㆍ기아차도 생산 확대와 함께 품질 혁신, 철저한 고객만족 경영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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