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사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업계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요구했다.
권 원장은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6개 보험사 사장과 생명ㆍ손보협회장을 만나 “행락철과 장마철이 본격화하는 7~8월에 교통사고가 늘어 손해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업계가 손해율 감소를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 철저한 위험 관리를 통해 가입자 부담이 가벼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해율은 보험사 수입 중 보험금 지급 비율로, 이 비율이 낮아지면 보험료 인하 여력이 발생한다. 때문에 권 원장의 이날 발언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우회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메리츠화재는 내달 1일부터 버스, 택시,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의 보험료를 2.8% 내리기로 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4월 개인용과 업무용 차량의 보험료를 각각 2.6%, 1.9% 내렸다. 권 원장의 주문과 메리츠화재의 발 빠른 움직임에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업계 ‘빅3’와 다른 손보사들의 동참 여부가 주목된다. 손보사 관계자는 “장마철과 휴가철 손해율을 살펴본 뒤 인하 여력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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