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28일 당 지도부가 현행 경선 룰에 따라 경선 일정 등을 확정한 데 대해 "이런 상황이라면 (경선) 참여가 어렵다"며 경선 불참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저도 웬만하면 경선에 참여하고 싶지만 논의기구 자체도 못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대승적 차원에서 경선에 참여할 의사는 없느냐'는 질문에 "저 개인적으로도(경선 참여가) 소중한 기회이긴 한데 (당내 민주주의가 훼손된 상황에서) 참여하는 게 순리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 다음엔 탈당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여러 생각이 들고 기분도 좋지 않지만, 탈당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정 전 대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이뤄진 4ㆍ11 총선 공천에 대해 "너무 창피하다, 투명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 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뒤 "그 구도를 연장해 경선을 하겠다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의 본선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 후보가 될 확률은 높다고 보지만, 본선에서 이기겠느냐에 대해서는 현재 (가능성이) 50%가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이 대통령후보가 되면 도울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경제가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군사독재도 사실이기 때문에 박 전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분명히 말해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이 2010년 지방선거 때 당의 선거를 도와야 했음에도 어떻게 처신했는지 잘 아시지 않느냐"며 "본인이 후보가 되면 도우라는 그런 말씀을 본인이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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