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새누리당 이상득 전 의원 측은 28일 이 전 의원의 검찰 소환 방침에 대해 무척 당혹스런 분위기이다. 겉으로는 당당히 조사에 응할 것이며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검찰 조사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이 전 의원 측 관계자는"아직 입장이 완전히 정해진 건 아니지만 검찰 소환 방침이 정해진 만큼 소환에 응하고 최대한 충실하게 소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지난 5월 자신의 부산저축은행 연루 의혹을 제기한 모 일간지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통해 "부산저축은행에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으며 그런 은행이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또 "로비스트 박태규씨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소망교회 교인인지도 언론 보도 이후에 교회 관계자에게 확인을 한 결과 알게 됐다"고 주장했었다.
이 같은 이 전 의원의 그간 반응에 비춰 볼 때 검찰 소환 시에도 자신의 결백을 강력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최씨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만 조사하는 것인지 다른 불법사실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큰 정치적 불씨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전 의원의 검찰 소환 시기가 내달 3일로 결정된 것과 관련, 당초 자원 외교 지원을 위해 남미의 볼리비아를 방문하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 측은 "자원 외교 지원을 위해 남미 볼리비아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 볼리비아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이 맞지 않아 방문 계획을 취소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볼리비아 방문 계획 취소가 이번 검찰 소환 방침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