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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7' 구글의 하드웨어 징크스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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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7' 구글의 하드웨어 징크스 깰까

입력
2012.06.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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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상에서 구글의 영향력은 절대지존이다. 매일 10억건이 넘는 검색어가 구글에 입력되고, 세계 스마트폰의 절반이상이 구글이 만든 운영체계(OSㆍ안드로이드)로 작동된다. 세계 최대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 역시 구글 소유. 이젠 웹브라우저조차 절대강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플로러를 제치고 구글의 크롬이 세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하드웨어로만 가면 한없이 작아지는 게 구글이다. 소프트웨어는 손대는 것 모두 대박을 터뜨리지만 하드웨어는 번번히 고배를 마셔왔다.

휴대폰과 TV가 그렇다. 특히 지난해 8월 구글은 창사 이래 최대금액을 내고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인수했지만, 지금은 '구글의 120억 달러짜리 장난감에 불과하다'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모토로라 인수가 구글의 14년 역사에서 가장 무모한 도전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구글에 인수된 이후 모토로라는 애플과 진행 중인 특허소송전에만 주로 이용될 뿐 이렇다 할 신제품조차 없는 상태다.

앞서 구글은 2008년9월 대만HTC와 손잡고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어 총 5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였지만 시장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야심 차게 진출했던 TV에서도 구글의 존재감을 미미하다. 2년 전 소니와 손잡고 1세대 구글 TV를 선보였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시장에서 사라졌다.

그런 구글이 이번에 하드웨어에 또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태블릿PC를 선보인 것. 젤리빈(안드로이드 4.1버전) OS와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7인치 크기의 태블릿 PC '넥서스7'을 공개하면서 199달러에 판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앤디 루빈 구글 안드로이드 담당 사장은 "넥서스7의 목표는 아마존의 태블릿PC인 킨들파이어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서도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측은 아마존의 킨들파이어와 같은 구조로 단말기를 이윤 없이 판매하되, 콘텐츠를 통해 이익을 내겠다는 계산이다. 구글은 넥서스7을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자체 온라인장터(앱스토어)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우선 판매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선 하드웨어의 실패처럼, 이번에도 구글의 태블릿PC를 보는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과연 작은 7인치화면의 넥서스7으로, 대화면의 애플 아이패드나 삼성전자 갤럭시탭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넥서스7 개발에 공조한 대만 PC업체인 아수스의 조니 쉬이 회장은 "구글이 제품 개발에 불과 4개월 밖에 주지 않았다"며 "고성능 태블릿을 200달러에 팔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개발팀이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다 보니 벌써부터 일각에선 "구글이 하드웨어 실패징크스를 이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아침에 소프트웨어 강자가 될 수 없듯이 하루아침에 하드웨어 강자도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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