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통카드 사용률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 서울과 인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교통카드 사용률은 98%에 달하고,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4,000만을 넘는다. 수도권 2,000만 인구가 하루에 평균 2번 꼴로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 같은 첨단 대중교통시스템의 중심에는 한국스마트카드가 있다. 이 회사는 2004년 서울시가 신교통카드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설립돼, 현재 지하철과 버스, 카드택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티머니(T-money)'라는 교통카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07년에 경기도 교통카드 통합정산사업을 시작하고 2009년에는 인천시 교통카드 통합정산사업을 완료해 수도권을 하나로 묶는 통합정산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티머니의 기술력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티머니 교통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찍은 후 교통카드 식별과 요금 부과, 거래 내용 기록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0.4초. 단말기에 기록된 데이터는 중앙전산망으로 송신돼 집계되고 티머니 정산센터에서 정산작업이 진행된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하루에 4,000만 건 이상의 데이터가 오고 가지만, 설립 이후 단 한번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만큼 국제적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2008년 뉴질랜드에 이어 2010년에는 말레이시아에 교통카드 시스템을 수출했다. 현재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의 대중교통 시스템 기업들과 함께'동아시아 교통카드 호환 협의체(EACOPS)'를 설립해 동아시아 방문객들이 하나의 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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