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공사로 한국 토목기술의 우수성이 중앙아시아와 해외에 알려지는 기회가 됐습니다.”
한국 기업의 진출이 거의 없는 중앙아시아에 ‘토목기술 한류’를 일으킨 사람이 있다. 고려이엔씨기술사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는 김광돈(51)씨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준사막지역으로 기후조건이 매우 열악한 카자흐스탄 남서지역 실크로드(서유럽~서중국) 고속도로(총2,787㎞) 건설공사에서 포스코건설이 시공중인 구간(48㎞)의 콘크리트포장시공 현장 연구과제 책임자로 있다.
최근 카자흐스탄 국립대 초빙교수로 선임되는가 하면 수차례 카자흐스탄 정부의 초청으로 고위공무원은 물론 토목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며 한국 토목기술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있다. 김씨는 “카자흐스탄은 여름철에 기온이 50도 이상 올라가고 매우 건조한 기후조건으로 콘크리트 시공과정에서 표면 결함과 균열이 발생되는 상황이 많아 내구성이 우수하고 균열이 없는 고속도로를 만들기가 매우 어려운 지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지역 기후조건을 고려한 시멘트 온도관리기법 등 콘크리트시공기법의 개선으로 균열 등 결함이 없고 내구성이 강한 도로포장을 해 낼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실크로드 공사엔 한국과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국가 건설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공사발주처인 카자흐스탄 정부와 교수, 전문가들은 김씨가 현장에서 컨설팅하는 구간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 그는 최근 남카자흐스탄 국립대 초청으로 5주간에 걸쳐 건설관련학과 교수와 학생들에게 시멘트 콘크리트 시공기술을 강의하기도 했다. 특히 카자흐스탄 국립대 등으로부터 교수와 학생들의 한국 유학 요청을 받아 일부 국내 대학과의 교류도 추진중이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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