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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대통령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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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대통령의 조건

입력
2012.06.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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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국 대통령 10명의 출신지역을 분석해보면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황해도 평산, 윤보선 충남 아산, 박정희 경북 구미, 최규하 강원 원주, 전두환 경남 합천, 노태우 대구, 김영삼 경남 거제, 김대중 전남 신안, 노무현 경남 김해 등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지만 자란 곳은 경북 포항이다. 역대 대통령 10명 중 6명이 영남 출신이다.

■ 출신고교를 보면 실업계가 절반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대구공고를 졸업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구공고를 다니다 3학년 때 경북고에 편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상고, 이명박 대통령은 동지상고를 나왔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배재학당을 나왔고, 윤보선 전 대통령은 일본 학교를 중퇴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구사범학교, 최규하 전 대통령은 경성제일공립고등보통학교(경기고의 전신), 김영삼 전 대통령은 경남고를 졸업했다.

■ 출신대학은 다양하다. 초기 4명의 대통령은 해외 유학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미국 조지 워싱턴대와 프린스턴대 등을 거쳤고 윤보선은 영국의 에든버러대, 박정희는 일본 육군사관학교, 최규하는 도쿄고등사범학교를 거쳤다. 국내 일반 대학을 졸업한 경우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등이다. 일반계 고교와 일반 대학을 졸업한 경우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유일하나 학력 논란이 있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학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 특히 최근 들어 우리 대통령은 '비 수도권 출신으로 실업계고를 졸업한 인물' 이 많다. 우리 사회에 지역세가 강한데다 대졸자의 인구 비율이 30%를 넘지 못하는 것과 무관치 않을 듯하다. 현재 대권주자들 중에서 누가 이런 통계에 가장 근접할까. 굳이 끌어온다면 김두관 경남도지사다. 경남 남해 출신인 김 지사는 남해종합고를 졸업한 뒤 2년간 고향에서 농사를 짓다가 경상전문대를 거쳐 동아대에 편입했다. 하지만 통계는 통계일 뿐이다.

조재우 논설위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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