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소속의 박준영 전남지사가 27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지사는 이날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선 5기 전반기 도정 결산 기자회견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놓고 많은 고민과 고뇌를 거듭한 끝에 대선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대선 출마 일정에 대해서는 "검토할 사안이 많고 복선을 깔고 준비해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출마를 선언한 뒤 구체적 로드맵은 조만간 공개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사직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사직 유지의 필요성도 있지만 (대선) 출마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그만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답했다. 당내에서는 박 지사가 내달 초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본격적으로 표밭갈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박 지사는 내달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같은 당 김영환 의원과 이날 전남도청 사무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박 지사와 만난 뒤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데 공감을 이뤘다"며 "특히 참여정부 실정론 등 국민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당 대표와 유력 주자가 모두 참여정부 인사들로 채워진 것도 부담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두 사람이 경선 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선을 계승 발전 시켜 나가는 데 힘을 합치고 역할을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2003년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분당해 나갈 당시 민주당에 잔류하면서 구민주계의 정통성을 잇고 있다는 점에 따라 향후 경선 과정에서 구민주계의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상호 연대나 협력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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