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택배, 냉정하게 말하자면 문제가 많습니다. 인사를 해도 받지 않으시고 경비실에 맡기실 때 연락을 하지 않아 며칠 동안 물건이 왔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서비스업인 만큼 노인분들이라도 철저한 교육이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요." ( 22일자 14면 '아파트 노인들 경로당 택배 무산 이유는' 기사에 대한 @태양 님 등의 댓글 의견입니다)
기사가 나간 뒤 온라인 상에서 찬반 의견이 크게 갈렸습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기사를 취재ㆍ작성한 게 아니라 노인 일자리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에둘러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가치판단 없이 가급적 벌어지고 있는 사실과 현상만을 충실히 전달하려 노력했습니다.
노인 택배를 반대하시는 분들은 노인들의 무성의, 반품ㆍ클레임의 어려움, 아는 처지에 물건을 받아야 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 등을 지적하십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일부의 문제를 확대해 모든 노인들을 같은 성향의 동질 집단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려습니다. 건강하고 부지런하며, 직업 의식이 투철한 노인들도 얼마든지 계십니다. 이런 분들이 퇴직한 뒤 집에 갇혀 계시거나 경로당 주위만 배회하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노인 일자리 창출에 반대할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보안이 철저해 외부인 출입이 어려운 대규모 아파트단지에서는 주민인 노인들이 택배를 할 경우 이점도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4동의 시니어 택배에 반대했던 한 주민도 "지상 중앙 통로의 경로당이 아니라 지하 주차장에 별도의 공간을 만든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취지에 대한 공감이 이뤄진다면 나머지는 방법론으로 귀결됩니다. 지금까지는 추진 과정에서투른 점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더 활발한 소통으로 상호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현명한 교차점을 찾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인간은 누구나 노인이 됩니다. 노인 일자리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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