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육상 100m 전 세계 챔피언 모리스 그린(38·미국)이 우사인 볼트(26ㆍ자메이카)의 세계 신기록 경신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은 27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육상 국가대표 선발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런던 올림픽의 100m 경기는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레이스가 될 것"이라며 "볼트는 이번 올림픽에서 2009년 자신이 세운 세계신기록 9초58을 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은 볼트에 대해 "여전히 스타트 부분에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는데 아직 해결책을 알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볼트는 스프린터로서 195㎝의 큰 키를 갖고 있어 반응 시간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다. 이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을 했다.
그린은 "초반부터 65m 지점 사이에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레이스 후반부에 최고의 스피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단점을 극복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볼트는 전설이 되고 싶다고 말을 하는데 사람들은 뭔가를 증명하려고 할 때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10년 1월1일부터 부정 출발에 따른 실격 처리 기준을 단 1회로 바꿨다. 스타트에 약한 볼트에게 이 규정은 올림픽 2연패의 최대 걸림돌이다. 기존에는 부정 출발 2회시 실격 처리가 됐다.
볼트는 현재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3관왕(100m∙200m∙400m 계주)에 올랐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은 지난 1일 이탈리아 로마 대회에서 작성한 9초76이다.
한편 자메이카 육상 대표팀 선발전은 29일부터 킹스턴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다. 볼트를 비롯해 요한 블레이크, 아사파 파월 등이 총 출동하는 남자 100m 종목은 30일에 진행된다. 열띤 열기를 반영하듯 대회 티켓은 27일 오전에 모두 매진됐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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