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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도 27일부터 '머리띠'… 노동계 하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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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도 27일부터 '머리띠'… 노동계 하투 본격화

입력
2012.06.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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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화물연대가 25일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건설중장비차주들로 구성된 전국건설노조도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일 LPG가격 인하를 내걸고 택시운송연합이 하루 동안 파업을 하는 등 특히 고유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직종들이 하투의 불씨를 지피는 형국이다. 하투 주도세력은 민주노총이다. 더욱이 민주노총은 28일 산하연맹의 주요 간부들이 화물연대, 건설노조 조합원과 연대해 28일'경고파업'집회를 가진 뒤 8월28일쯤 산하 노조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정부당국과의 잇단 큰 마찰이 예상된다. 앞서 2008년 6~7월에도 민주노총은 화물연대, 건설노조, 금속노조로 이어지는 줄파업을 이끌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철폐 등 그 동안 민주노총이 제기해온 노동현안들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을 지켜본 뒤 실력행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재계는 노동계의 하투를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화물연대와 같은 각종 이익집단들이 자신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관철하기 위한 단체행동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우리 기업과 경제에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를 맞은 26일 파업가담차량이 더욱 늘어나 물류대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운송거부차량은 2,848대로 25일보다 1,081대 가량 늘었다. 이는 부산항, 인천항, 의왕ICD 등 주요물류거점의 화물차량 1만1,198대의 약 26%에 해당하는 수치다.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3만4,802개로 전날 같은 시간대의 반출입량(4만857개)의 85.1% 수준이었다. 특히 전체 운송거부차량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1,337대가 화물연대 비조합원의 차량으로 파악됐다. 화물연대 조직력이 견고한 경북 포항의 경우 조합원 화물트럭 400여대 대부분의 운행이 중단돼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내수용 철강제품 육상수송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다만 전국 주요물류거점의 컨테이너 장치율(부두의 야적용량 대비 쌓여있는 컨테이너 비율)은 44.2%로 전날(44.5%)과 비슷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장치율이 80~90% 가량 돼야 물류대란이라고 볼 수 있다"며 "여유가 없는 부산항의 경우도 최소한 20일 가량은 버틸 수 있다"고 밝혔다.

파업의 고비는 정부와 화물연대간 운임 협상이 예정된 27일 오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의'끝장교섭'제안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대형운송사, 화주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27일 화물연대와 협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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