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구제금융을 신청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가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마드리드는 터키 이스탄불, 일본 도쿄를 상대로 유치전을 치르고 있다.
마드리드 올림픽 유치위원회는 "올림픽은 고실업률(24.4%) 상태인 스페인에 30만~35만개 일자리를 창출, 경제 회복의 시동을 걸 수 있다"고 밝혔다. 유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국가 구제금융까지 받을 처지에 정치인들이 무책임한 일을 벌이고 있다"며 실력행사에 나설 뜻까지 밝혔다.
가장 큰 논란은 재정난을 겪는 스페인 정부와 마드리드시가 수 백억달러에 달하는 개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가이다. 다음달 열리는 런던올림픽은 140억달러,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420억달러를 썼다.
스페인과 마드리드는 올해 공공부문 지출을 각각 450억유로(564억달러), 100억유로(125억달러)씩 줄여야 한다. 반대론자들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150억달러를 들였던 그리스를 보라"고 지적한다. 유치위원회 측은 "필요한 경기장의 80%, 숙박ㆍ교통 등 기반시설의 90%를 이미 갖추고 있어 근래 가장 적은 돈을 쓰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경제 효과도 쟁점이다. "올림픽은 한철 장사나 다름없어 끝나고 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는 주장과 "2만~3만개의 고정적 일자리가 창출되고 도시의 존재감도 높아진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페인 경제 상황을 면밀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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