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수사과장이 '룸살롱 황제' 이경백(40ㆍ구속기소)씨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검경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경기도 일선 경찰서 박모 수사과장에 대해 이씨에게 단속 정보를 제공하고 영업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정기적으로 돈을 받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박 과장이 서울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근무 당시 부하 직원을 통해 이씨로부터 정기적으로 거액을 상납받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과장은 검찰이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직전 병가를 내고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강남의 안마시술소 업주들이 단속 무마 등 명목으로 경찰에 정기적으로 뇌물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하고 최근 대형 안마시술소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안마시술소 업계의 고질적인 탈세 및 횡령 수법을 확인한 뒤 실제 업주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지사장을 내세워 그동안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안마시술소 실제 주인들이 파악되면 이들에게서 돈을 받은 비리 경찰관들이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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