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고/ 해외자원개발 성과의 오해와 진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고/ 해외자원개발 성과의 오해와 진실

입력
2012.06.25 12:02
0 0

최근 언론에 해외자원개발 투자성과에 대한 논란이 도마에 오르는걸 보면서 자원개발 공기업의 임원으로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세계 15위 경제규모를 가진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선박, 전자, 철강 업종과 같은 수출주도형 제조업이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수출산업의 원료가 되는 철, 구리, 니켈, 아연, 납 등과 같은 원료 금속자원의 수요가 세계 2~5위의 최상위 소비국가다. 특히 철강, 자동차, 선박 등 주력산업의 광물자원 수요량이 매우 크다.

광물자원을 수입하는 것으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단순 수입시에는 생산자 이익이나 유통마진 등을 지불하게 되고, 이로인해 수입 원자재 가격이 최종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수출 위주의 우리나라 경제구조 특성상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 브릭스(BRICs), 일본,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은 국가차원에서 자원확보를 위한 투자를 촉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중국, 일본은 유사한 산업구조로 필요광종이 중복되어 자원시장에서 경쟁하는 사례가 많다. 중국과 일본은 해외광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광업회사의 우량 탐사 및 개발, 생산 프로젝트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국영기업을 선봉으로 단기수익이나 경제성을 따지지 않고 대규모의 무차별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PDP 등의 발광체, 자동차의 영구자석 등의 주원료인 희토류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원메이저기업인 호주의 BHP 빌리톤이나 영국의 리오 틴토등은 자원개발 투자확대를 통해 공급력 확보와 유통시장을 장악해 가격결정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자원메이저기업에 비해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에너지와 자원의 97%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자원확보의 과제를 항시 안고 있으며, 이것이 해결되어야만 비로소 더 나은 국가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

우리는 자원전쟁에서 결코 뒤쳐져서는 안 될 것이다. 자원이 없는 우리가 자원전쟁에서 뒤쳐지는 것은 곧 지구상에서의 도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자원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질 것이고 최근 자원민족주의 경향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폭등할 경우 돈이 있어도 자원을 사기 어려운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자원개발은 단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인 안목과 인내심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이러한 자원개발의 특성을 감안해 그 성과는 좀 더 지켜보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진정한 광물자원 확보를 위해선 해외자원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국내 광물소재 가공사업의 활성화도 필요하다.

공기업이 제 역할을 못하거나 손해를 끼칠 경우 그 손실은 그대로 국민 부담으로 돌아가고 그 기업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가져 온다.

청렴하고 투명한 기업의 이미지는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시키고 이는 기업가치의 증대로 이어진다. 공기업의 청렴도는 기업경쟁력의 원천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해외에서 광물자원 확보를 위해 세계 자원메이저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공사로서는 투명한 윤리경영과 청렴도가 또 하나의 경쟁력이고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광물자원공사는 공사법에 규정된 목적사업을 충실히 해내면서 자원의 자주개발률 목표달성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자원영토의 확장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본조건인 광물자원의 공급을 위해 세계 오지지역에서 사명감과 책임감 하나로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자원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때 광물자원공사가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공기업으로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원메이저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채찍과 격려가 함께 필요하다.

김홍규 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