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이 24일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당 지도부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려 한다"고 불만을 토로해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민주당 대변인이 모두 5명인데 박지원 원내대표가 사실상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변인실에서 하루에 스무 번쯤 성명을 내는데 박 원내대표가 아침 회의에서 새누리당을 공격하는 발언만 (언론에) 나온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이어 이 대표가 민생 현장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당 대표가 가는 것엔) 관심을 갖지 않는다. 현장을 돌더라도 대선주자가 함께 가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당직을 맡지 않은 의원들은 대선주자들과 함께 돌아다니면서 주자들이 눈에 띄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본격적인 대선 국면을 맞고도 대선주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라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민주당은 대선주자들을 부각시키기 위해 7월 초부터 1주일에 한번씩 대선주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선주자 원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이해찬-박지원 담합'논란의 연장선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정 대변인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김한길 최고위원의 캠프 대변인을 맡아 '이-박 역할분담론'을 강력 비판한 적이 있다. 때문에 "당시의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국회가 개원될 경우 완전국민경선제법이 통과될까 두려워서 개원을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 수첩을 고쳐 쓰시면 개원이 된다"는 글을 올렸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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