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엔진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시즌 초반 불안한 행보를 보였지만 레이스가 중반으로 접어들며 특유의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고속 질주를 이어간 끝에 선두를 탈환했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치고 받는 난타전 끝에 경남을 5-3으로 꺾었다. 양팀 합계 8골은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기록한 전북은 11승3무3패(승점 36)로 수원과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 차에서 앞서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전북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개인 통산 5호 해트트릭으로 팀을 선두로 이끈데 이어득점 레이스에서도 1위로 나서는 겹경사를 맞았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나선 이동국은 전반 45분 에닝요와 2대1 패스로 골 지역 오른쪽에 침투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동국은 2-1로 앞선 후반 33분과 36분 잇달아 골 네트를 갈라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3분 서상민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킨데 이어 3분 후 루이스의 패스를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지난해 8월 포항을 상대로 3골을 터트린 후 10개월 만에 기록한 개인 통산 5호 해트트릭. 이동국은 시즌 9~11호 골을 몰아쳐 같은 날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침묵한 데얀(서울ㆍ10골)을 제치고 득점 레이스에서도 선두로 올라섰다.
1-4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경남은 고재성과 김지웅의 골로 3-4까지 따라 붙었지만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서상민의 쐐기골로 난타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양팀은 후반 중반 무수한 골 찬스를 주고 받았지만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종료 휘슬을 맞았다. 대표팀 차출 이후 피로 누적으로 결장했던 이근호는 후반 21분 교체 투입돼 골을 넣지 못했지만 활기찬 움직임으로 컨디션 회복을 확인시켰다. 대구는 홈에서 두 골을 터트린 이진호를 앞세워 부산을 2-1로 꺾었다.
23일 열린 경기에서는 런던 올림픽 대표팀 엔트리 경쟁의 막바지에 온 '홍명보호'의 젊은 공격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김동섭(광주)은 전남전에서 두 골을 보태 6-0 대승을 이끌었고 서정진(수원)은 강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골로 4-1 완승에 기여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