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임을 당당히 공개했던 딕 체니 전 미 부통령의 딸 메리 체니(43)가 오랜 파트너인 히더 포와 결혼했다.
체니 전 부통령과 부인 린은 성명을 통해 메리가 22일 워싱턴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메리와 파트너가 그들의 관계를 정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현재 아메리카온라인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메리는 90년대 초 포를 만나 십 수 년간 연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06년 임신한 메리는 이듬해 5월 아들 새뮤얼을 낳았으나 어떻게 아이를 가졌는지, 생물학적 아버지는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메리와 포는 새뮤얼 등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대표적 보수파인 체니는 낙태와 동성애 합법화에 강력 반대해 왔으나 딸 문제에서는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그가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2007년 메리가 아들을 출산하자 체니는 “딸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2009년 6월에는 동성애 결혼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체니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어떤 종류의 조직이나 모임에 참가할 자유가 있다”며 “동성결혼 문제는 연방정부가 나설 문제가 아니라 주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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