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 결승 길목에서 '이베리안 더비'가 펼쳐진다.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빅 매치다. 이베리아 반도에 이웃하고 있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2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동료들간의 창과 방패 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대회에서 진정한 해결사로 이름값을 뽐내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 약하다', '강 팀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는 회의론을 한꺼번에 떨쳐 버렸다. 그는 8강 진출이 달려 있던 네덜란드와의 조별 리그 B조 최종전에서 동점골과 결승골을 몰아 넣으며 2-1 역전 드라마를 이끌었고, 체코와의 8강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의 득점포가 터질 때마다 전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빅 매치 해결사'로 탈바꿈한 호날두의 다음 상대는 세계 최강 스페인이다.
호날두의 득점포 차단 임무가 주어질 스페인 대표팀 수비진 중추 역시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중앙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는 2선 수비의 버팀목이다.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만만찮은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그의 주요 임무는 중원 장악과 상대 공격수들에 대한 1차 압박이다. 세르히오 라모스는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와 스페인 포백 수비진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지만 카를레스 푸욜(바르셀로나)이 부상으로 유로 2012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중앙 수비수로 전업했다. 스페인 대표팀 주장인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적인 존재다. 호날두의 포지션상 맞상대인 스페인 오른쪽 풀백도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알바로 아르벨로아다.
동지에서 적으로 창과 방패로 맞서야 하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 스타들의 희비가 28일 돈바스 아레나에서 어떻게 갈릴지 주목된다. 재미있는 점은 알론소와 라모스, 카시야스는 모두 호날두와 팀 내 불화설이 제기된 '과거'가 있다는 점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