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을 가득 채운 아줌마 부대의 열띤 응원과 환호성. 평균 연령 50세 이상. 팀 내 최고령인 이영일 단장은 무려 64세. 잘한다 야구단(수패밀리)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2012 푸른저축은행 봉황기 전국사회인야구대회 8강에 올랐다.
잘한다 야구단의 이중섭(52)은 24일 인천 송도 LNG구장에서 열린 대회 16강 프리드 스카이전을 맞아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경기장에 아내 김희숙씨가 직접 응원을 나왔기 때문. 4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중섭은 3타수 2안타 2타점의 화끈한 타격으로 11-10의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잘한다 야구단은 0-5로 뒤지던 3회초 9번 강남희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14명의 타자가 나가 11안타를 뽑아내 단숨에 경기를 10-5로 뒤집었다.
2회 첫 타석에서 아쉽게 2루 플라이로 물러난 이중섭은 3회초 무사 만루에서 깨끗한 1타점 중전안타를 쳐내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타자 일순한 뒤 다시 맞이 한 두 번째 1사 만루의 찬스에서도 1타점 좌전 안타를 추가하며 10점째를 올렸다.
이중섭은 경기 후 "당초 대회에 나올 때 본선에만 오르자고 생각했었는데 8강 진출에 성공했다니 꿈만 같다"며 "아내가 열띤 응원을 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평소 아내가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내조를 잘해준다. 항상 고마운 마음 뿐이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양기산(53) 잘한다 야구단 감독은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나갔는데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누구 한 명을 꼽을 것 없이 선수 모두가 오늘 경기의 수훈갑이다"고 말했다.
인천=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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