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시사(西沙)ㆍ중사(中沙)ㆍ난사(南沙)군도와 그 해역을 관할하는 지(地)급 샨사(三沙)시 설립을 비준(22일자 16면 참조)하자 베트남이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서는 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베트남소리방송(VOV)에 따르면 르엉 타잉 응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분쟁 지역의 행정 체계를 격상, 이 곳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베트남이 해양법을 개정하며 남중국해에 대한 주권을 명시한 것과 관련해 "해양법 개정은 국가 법 체계를 완비하기 위한 통상적인 입법 활동"이라며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조치에 중국 정부가 항의하는 것은 전혀 타당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1일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부부장이 주중 베트남 대사를 초치, 베트남의 해양법 개정이 "명백한 불법이고 무효"라고 강조한 데 이어 외교부가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성명에서 "베트남 국회가 해양법을 통과시켜 시사ㆍ난사 군도를 포함하는 지역의 주권과 관할을 주장한 것에 대해 이 곳은 중국의 영토임을 거듭 표명한다"며 "어떠한 국가도 시사ㆍ난사 군도에 대한 주권을 요구할 수 없으며, 어떠한 행동도 불법이고 무효"라고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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