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함락, 낙동강 전투, 인천 상륙 작전을 목격한 벽안의 여기자. KBS 1 TV'역사스페셜'이 21일 밤 10시 방송하는 6.25 특집은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든 미국 종군 기자 마거릿 히긴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의미와 과제를 돌아본다.
전쟁 발발 이틀 후인 1950년 6월 27일 미국 일간지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극동지국장인 마거리트 히긴스는 서울에 잠입했다. 그리고 한강 인도교 폭파와 서울 함락을 직접 목격했고, 맥아더 사령관의 한강 방어선 시찰을 취재했다. 히긴스는 미 지상군의 첫 전투인 스미스 특수부대의 오산 전투 패배를 사실적으로 보도해 한국전쟁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히긴스는 여기자라는 이유로 전장에서 한 차례 추방됐다 7월에 다시 최전방 낙동강 전선으로 복귀했다. 당시 미군과 한국군의 전투 현장을 취재하다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미 8군 워커 사령관이 낙동강 전선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지키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나, 한국 해병대를 일컫는 '귀신 잡는 해병대(They might capture even devil)'라는 별칭은 히긴스의 취재를 통해 외부에 알려지기도 했다.
히긴스는 인천 상륙 작전의 준비 과정부터 상륙 당일에 이어 서울 수복 현장까지 동행 취재해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방송은 인천 상륙 작전 당일인 1950년 9월 15일 상황을 그의 기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6.25전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목격자로서 그는 전쟁이 끝난 후 <자유를 위한 희생(war in korea)> 을 집필했는데, 이 책은 한국전의 실상을 생생하게 기록한 최초의 단행본이자 최고의 전쟁 르포로 평가되고 있다. 자유를>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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