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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줄로 美 하원 아태소위원장 "동해-일본해 함께 쓰는 게 두 동맹국을 존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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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줄로 美 하원 아태소위원장 "동해-일본해 함께 쓰는 게 두 동맹국을 존중하는 것"

입력
2012.06.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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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만줄로(사진) 미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은 미국의 대표적 지한파 의원이다. 10선의 공화당 중진인 그는 북한문제와 한미 현안에 대한 의회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 당시 미국의 한국 정부 지지를 끌어내고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추진에도 앞장 섰다.

그가 지난달 한국을 처음 방문하고 돌아와 갑자기 '한미동맹의 미래'라는 추상적인 주제의 청문회를 6일(현지시간) 개최했다. 궁금했던 청문회 개최의 배경은 의사당 레이번 빌딩에서 그를 인터뷰하면서 알 수 있었다. 그는 특히 한미원자력협정(123-Agreement)을 개정, 한국에 핵 연료 재처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의 측근은 미국에서 공인이 한미원자력협정의 개정을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_한미 관계를 평가한다면.

"매우 밀접한 관계이다. 가치와 핵심적인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만큼 미국과 가치와 책임을 공유하는 나라는 없다. 한미 양국은 국제무대에서도 책임을 공유하는 최고의 외교적 관계를 맺고 있다."

_한미동맹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한국은 미국의 7대 교역국이자 정직한 파트너다. 미국은 한국-미국-일본의 관계를 강화하는데 관심이 크다. 중국 같은 나라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특히 그렇다."

_한미원자력협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했는데.

"한국은 협정의 개정을 미국에 요구할 권리가 있다. 핵연료 재처리를 일본에 허용한 미국에 일본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경제적 이유에서도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현재 한국은 원자력 산업에서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일본, 영국과 나란하게 한국과의 관계를 격상시켜야 한다."

_원자력협정 개정이 미국에게 미칠 영향은.

"한미가 합당한 원자력협정을 맺지 않는다면 미국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 한국은 미국에 원자로, 부품 등을 의존하고 있다. 핵연료 재처리 허용은 연간 20억달러가 걸린 문제다. 한국이 (미국이 아닌) 다른 시장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_북핵 협상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6자회담이 지속돼야 한다고 믿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자력협정 개정에 지나치게 민감한 태도를 보일 것은 아니다. 북한의 반응을 걱정은 해야 하지만 이 협정은 민간 핵 에너지와 관련한 것이다."

_동해를 일본해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이 논쟁 중인 사안에 미국이 어느 한쪽을 골라잡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미국이 두 동맹을 존중하는 것이다(그는 청문회에서 한반도 동쪽 바다를 '동해와 일본해'라고 공식 표현했다)."

만줄로 의원은 5년 전 이태식 당시 주미한국대사가 일리노이주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200여명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을 보고 눈물 흘린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또 감사할 줄 안다"고 평가했다. 만줄로 의원이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후임 물망에 오른 것에 대해 그의 측근은 7일 '노코멘트'라며 웃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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