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문 프로야구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53) 감독이 한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가 1억엔(14억5,000여만원)을 뜯긴 사실이 드러났다.
일본 언론들은 주간지 슈칸분순이 21일 발매하는 최신호에 조직폭력배 2명이 2006년 8월 하라 감독에게 “여성 문제를 입증할 일기장을 보관하고 있다”고 협박해 1억엔을 받아냈다는 내용이 실렸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하라 감독은 이날 “(선수시절인) 1988년 잠시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은 사실”이라며 “일기장에 현재 야구계에 활동중인 코치 2명의 이름도 거론돼있어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는 차원에서 돈을 줬다”고 인정했다. 그는 당시 이런 사실을 경찰이나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
하라 감독은 “(나를) 협박한 2명중 1명이 2009년 4월 구단에 일기장 문제를 거론했고 뒤늦게 구단과 아내에게 사실을 알렸다”며 “많은 선수를 지도하는 감독으로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모이 쓰네카즈 요미우리 구단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구단 조사 결과 돈을 갈취한 2명은 반사회적 세력에 속하는 인물이 아니다”며 “하라 감독의 조직폭력배 관련설을 보도한 슈칸분순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최근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 등 유명인이 조직폭력배와 접촉하거나 관련됐다가 현직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며 “하라 감독이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폭력배 관련성을 부인한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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