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만 만나면 휘파람을 분다.
김기태 LG 감독은 19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오른손 타자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기용했다. 이날 1군에 올라온 신고선수 출신 최영진을 2번 2루수로 출전시켰고 클린업트리오는 최동수(지명타자)-정성훈(3루수)-윤요섭(포수)으로 꾸렸다. 다분히 상대 선발 왼손 유창식(20ㆍ한화)을 대비한 '맞춤형'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LG의 오른손 타자들은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7억팔' 유창식의 기가 더 셌다. LG만 만나면 펄펄 나는 유창식은 6이닝을 3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틀어 막고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2패)째이자 지난해 8월7일 잠실 LG전 이후 쌍둥이를 상대로만 4연승. 프로 통산 승수가 4승에 불과한 2년 차 젊은 투수는 4승을 모두 LG에게 따냈다.
실점 장면은 5회에 나왔다. 유창식은 선두 타자 5번 윤요섭에게 우월 2루타를 맞은 뒤 6번 이병규(9번)의 희생 번트 타구 때 2루수 백승룡이 실책을 저지르며 1점을 허용했다. 이후 7회엔 선두 타자 4번 정성훈과 윤요섭을 잇따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 마일영이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승리 투수가 됐다.
유창식은 경기 후 "가운데를 보고 열심히 던졌다. 홈 경기라 더욱 집중했다"며 "떨리는 것은 없었다. LG를 상대로 왜 잘 던지는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주자가 나가면 많이 흔들렸는데 올해는 이 부분이 좋아진 것 같다. 앞으로 제구를 더 가다듬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2연승에 성공한 한화는 22승1무36패, LG는 29승2무27패 공동 3위가 됐다.
인천에서는 롯데가 선두 SK를 5-1로 제압했다. 롯데 타선은 1회부터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뽑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5회에는 박종윤이 박정배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8호. 롯데 선발 이용훈은 이적 후 첫 마스크를 쓴 용덕한과 배터리 호흡을 맞춰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9승3무26패를 기록해 SK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줄였고 SK는 32승1무24패가 됐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4-3으로 꺾고 공동 3위로 올라갔다. 두산은 3-3으로 맞서던 6회말 2사 2루에서 1번 최주환이 우익선상 결승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 7안타 3실점으로 8승(4패)째를 거두고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프록터는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8세이브(1승1패)째를 거두며 이 부문 선두를 유지했다. 넥센 4번 박병호는 1회초 2사 1루에서 좌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55타점째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진갑용의 4타점 활약을 앞세워 KIA를 7-1로 꺾었다. 선발 탈보트는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7승째를 수확해 다승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이로써 삼성은 30승(1무28패) 고지를 밟아 6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2연승에 실패한 KIA는 24승3무29패로 7위에 머물렀다.
대전=함태수기자 hts7@hk.co.kr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김지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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