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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스페인 또 터졌다… 그리스 총선 효과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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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스페인 또 터졌다… 그리스 총선 효과 '뚝'

입력
2012.06.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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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한 바퀴 자전을 끝내기도 전에 그리스 재총선의 효과가 사라졌다. 그리스 재총선에서 긴축에 찬성하는 신민당이 제1당을 차지해 '그렉시트(Grexitㆍ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가 해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18일 가장 먼저 개장한 아시아 증시는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1.5% 이상 상승했다. 유럽 증시도 대부분 1% 이상 오르며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영국과 독일 증시의 상승폭이 0.3% 이하로 제한됐고 프랑스 증시는 0.69% 떨어졌다. 주요 증시 중 마지막으로 개장한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0.2%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호재를 상쇄하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스페인이었다.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금리가 18일 한때 7.28%까지 상승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가입 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스페인 국채 금리의 급등은 스페인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8.7%로 약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 7%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모두 7% 돌파 후 전면적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 때문에 경제규모가 유로존 4위인 스페인도 결국 전면적 구제금융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은 이달 초 은행을 통한 간접 형태로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위기 해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다른 위기국가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18일 6%를 돌파했다. 이탈리아의 경제 규모는 스페인의 1.5배로 유로존 3위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18일 씨티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12~18개월 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이 50~75%라고 전했다. 그리스의 새 정부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지가 없고 구제금융 재협상을 주장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의회 내 목소리가 커지면서 구제금융 조건 이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관심은 28,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모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은행들의 자금 흐름과 유동성 위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은행 동맹'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19일 전했다. FT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지도자들이 은행동맹을 지지하고 있으며 유럽 국경을 넘나드는 대형 은행에 대한 특정국가의 통제권을 포기하는 결정이 EU 정상회의에서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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