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리의 황제' 김기태(32ㆍ현대삼호중공업)가 청양단오장사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김기태는 충남 청양이 고향이다. 청양이 낳은 씨름스타 김기태는 고향에서 '아이돌'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훤칠한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가 돋보인다. 게다가 폭발적인 파워와 기술씨름 덕분에 고향 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기태의 인기 탓에 청양에서 2010년 처음으로 대회가 열렸고, 동상까지 제작됐다. 2010년 청양장사대회에서 아쉽게 1품에 머물렀던 김기태는 장사 타이틀을 차지하며 의미 있는 동상 제막식을 가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라급(105㎏ 이하) 최고봉인 김기태는 21일부터 나흘간 청양군민체육관에서 열리는 청양단오장사씨름 대회에 출전한다. 김기태는 23일 한라급 결정전에서 통산 10번째 한라장사 등극을 노리고 있다. 지난 4월 보은대회에서 한라급 정상에 올랐던 그는 2연패 도전에 나선다.
김기태는 이주용(수원시청)과 장사 타이틀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둘은 대진 추첨에 따라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이주용은 지난 설날대회에서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가까스로 청양장사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한라급 최고의 라이벌인 김기태와 이주용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기태는 "2010년 결승에서 손충희에게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는데 대회를 유치한 군수님에게 보답하기 위해 꼭 황소 트로피를 차지하겠다"며 "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뒤 체육관 앞에서 동상 제막식을 하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동상은 김기태의 신체 사이즈와 똑 같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또 김기태는 씨름 선수로서 처음으로 '사랑의 안다리 기금'을 적립한다. 이번 대회에서부터 주특기인 안다리로 승리할 때마다 5만원씩 적립해 유소년 씨름발전을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올해 단오(6월24일)가 '씨름의 날'로 제정됐기 때문에 청양단오장사 대회는 의미가 더 깊다. 대한씨름협회는 씨름진흥법 시행 등으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자 씨름의 인기 부활을 위해 '씨름의 날'을 제정했다. 국가행사인 제1회 씨름의 날 기념식은 24일 오후 2시부터 열린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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