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트의 난폭자들… 서리나, 심판에 폭언 1억원 벌금 물기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트의 난폭자들… 서리나, 심판에 폭언 1억원 벌금 물기도

입력
2012.06.19 11:55
0 0

심판 폭행혐의로 1만2,500달러(약 1,445만원)의 벌금과 대회 상금을 몰수당한 데이비드 날반디안(30ㆍ아르헨티나)이 결국 런던 경찰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날반디안은 17일(한국시간) 영국 퀸즈클럽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250 시리즈 아르곤 챔피언십 결승전 마린 칠리치(24ㆍ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분풀이로 라인 심판(인, 아웃을 판정하는 심판)이 앉아 있던 의자 앞 광고판을 걷어 찼으나 광고판이 부서지면서 심판의 무릎에 부상을 입히는 악행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날반디안은 즉각 심판에게 사과했으나 파문은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날반디안은 "고의로 그런 게 아니었다"고 실수를 인정했지만, 대회 조직위는 실격패를 선언했다.

미 CNN은 18일 이와 관련 역대 테니스 경기도중 '워스트 악행 10'을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날반디안의 심판 폭행이 맨 첫머리에 오명을 남겼다. 이어 '코트위의 악동' 존 맥켄로(미국)가 뒤를 이었다. 맥켄로는 1981년 윔블던 2회전에서 라울 라미레즈(멕시코)와 경기도중 라인 심판이 자신의 볼을 아웃으로 선언하자 두 손을 치켜들고 "설마 진심은 아니겠지"(You cannot be serious!)라는 고함을 질렀다. 맥켄로의 외마디 비명 같은 이 말은 이후 테니스 계에 각인돼 두고 두고 회자됐다. 맥켄로는 그러나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영국 테니스의 희망' 팀 헨만도 불명예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신사적인 플레이로 자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헨만은 95년 윔블던 남자복식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홧김에 친 볼이 볼 걸을 강타해 실격패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의 라켓이나 광고판, 그리고 심판에게 분풀이를 하는데 반해 러시아의 미하일 유즈니(30)는 2008년 소니에릭슨 오픈에서 라켓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격해 유혈이 낭자한 장면을 연출했다.

다혈질로 유명한 마라트 사핀(러시아)도 빼놓을 수 없다. 사핀은 2007년 폭염 속에서 열린 호주오픈 3회전 앤디 로딕(30ㆍ미국)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수건을 잃어버린 데 이어 수 차례 요청한 라인 재심 판정이 기각되자 분노를 폭발시켰다. 사핀은 하지만 그 대가로 벌금 2,000달러를 물어야 했다. 심판에 대한 폭언이라면 로딕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존재다. 로딕은 같은 대회에서 심판에게 "귀를 열고 네 할 일이나 똑바로 하라"며 장광설을 늘어놓기도 했다.

여자선수론 기차가 지나갈 때 보다 더 높은 옥타브를 뽐내는 마리아 샤라포바(25)의 괴성이 손꼽혔다. 샤라포바는 2008년 프랑스오픈 16강전 디나라 사피나(26ㆍ이상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특유의 괴성을 남발해 상대 플레이를 방해하고 관중의 귀를 어지럽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리나 윌리엄스(31ㆍ미국)도 2009년 US오픈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의 준결승에서 심판에게 "맹세코 당신 목구멍에 볼을 밀어 넣어 버리겠다"라는 폭언을 퍼부어 1억원에 육박하는 8만2,500달러라는 기록적인 벌금을 물기도 했다. 서리나는 2011년 US오픈 결승에서도 심판에게 "속이 시커멓다"라는 야유를 퍼부어 2,000달러의 벌금을 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1ㆍ스위스)도 코트에서 이성을 잃은 때가 있었다. 페더러는 2009년 조코비치와의 경기도중 라켓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선사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노박 조코비치(25ㆍ세르비아)도 보름 전 끝난 프랑스오픈 라파엘 나달(26ㆍ스페인)과의 결승에서 라켓으로 자신이 앉는 의자를 내리치는 거친 행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