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영웅담을 담아 우리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1일 출시될 자사의 다중역할분담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해 18일 이렇게 밝혔다. 토종 게임이라는 점을 내세워 무서운 기세로 PC방을 잠식 중인 미국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에 공식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블레이드앤소울 공식 홈페이지(bns.plaync.com)를 통한 공개 편지에서 "6년전 어렸을 때 상상했던 영웅의 스토리를 게임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블레이드앤소울의 시작"이라며 "우리의 영웅담을 우리 스타일의 게임으로 만들어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적인 게 무엇인지 개발 전반에 걸쳐 새롭게 고민했다"며 "6년간 개발팀이 그려온 꿈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6년간 500억원의 개발비가 들어간 블레이드앤소울은 사부의 복수를 위해 떠나는 주인공의 여정을 담은 내용으로 주인공이 임무 수행을 해나가며 레벨을 높여나가는 게임. 21일 오픈베타테스트(정식 서비스 전 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가고 이달 중 공식 서비스가 시작된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은 30만명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시범서비스에서도 오류없이 진행됐다"며 서비스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버 접속 불량 등으로 이용자의 불만이 높은 디아블로3와의 차별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김대표는 이날 직접 제작발표회를 갖고 자신의 지분을 넥슨에 넘겨 마련한 8,000억원의 자금 용도에 대해 밝힐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를 전격 취소하고 편지로 대신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블레이드앤소울의 공개 시범서비스에 주력하기 위해 사업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블레이드앤소울 게임보다 김 대표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배주주가 넥슨으로 바뀐 엔씨소프트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전직원이 블레이드앤소울의 성공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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