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우주 굴기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9·21 공정(工程)'으로 불리는 중국의 우주 개발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진행되고 있다. 1992년 당시 장쩌민(江澤民) 총서기는 미국과 러시아엔 뒤졌지만 초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주 개발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며 유인 우주 프로젝트 계획안을 수립했다. 회의 개최일을 기념, 9ㆍ21 공정으로 명명한 이 프로젝트는 ▦유인 우주선 발사와 귀환 ▦우주 단기 체류 ▦우주 장기 체류 등 3단계로 이뤄졌다.
경험이 부족한 중국은 처음엔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다. 1997년 러시아에서 훈련한 중국의 첫 우주인 2명이 탄생하자 중국은 1999년 선저우 1호를 발사했다. 이어 선저우 2~4호를 잇따라 발사한 중국은 2003년 중국의 첫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를 태운 선저우 5호를 발사했고 뒤 이어 유인 우주선 선저우 6, 7호도 발사에 성공했다.
이렇게 9·21 공정의 1단계를 마친 중국은 지난해 9월 실험용 우주 정거장 톈궁 1호를 발사, 지구 궤도에 진입시키면서 2단계로 들어섰다. 같은 해 11월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를 보내 두 번에 걸친 도킹을 성공시켰다. 이런 예행 연습을 한 중국은 이번엔 여성 우주인이 포함된 유인 우주선 선저우 9호를 보내 유인 도킹까지 마무리했다.
톈궁 1호는 우주인 3명이 지낼 경우 길어야 20일 밖에 머물 수 없어 '실험용 우주 정거장'으로 평가된다. 9ㆍ21 공정에서 이제 남은 것은 정식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중국은 실험용 우주 정거장 톈궁 2호와 톈궁 3호를 추가로 발사, 노하우를 축적한 뒤 2016년부터 정식 우주 정거장 모듈을 차례로 우주 궤도에 올려 조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2020년엔 우주인이 상주하는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와 함께 달 탐사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3호를 발사하고 2017년 유인 달 탐사선을 발사하겠다는 것이 중국 우주개발의 시간표다.
베이징=박일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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