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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진 위암치료법 '글로벌 기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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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진 위암치료법 '글로벌 기준' 됐다

입력
2012.06.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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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사들이 위암 수술후 시도한 항암치료법이 임상시험을 거쳐 글로벌 가이드라인으로 인정받았다. 위암 수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국내 의료기술이 이룬 개가이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영주, 세브란스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 공동연구팀은 위암 수술후 글로벌제약사 로슈와 사노피-아벤티스의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처음 증명했고, 이 결과가 지난달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의 가이드라인에 등재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로슈에 따르면 NCCN이 아시아 임상시험 데이터만을 근거로 한 치료법을 등재한 건 처음이다. NCCN은 세계 선도의 21개 암센터가 소속된 전문가 단체로 여기서 정한 가이드라인은 각국이 암 진단과 치료 지침을 만들 때 가장 권위 있는 참고자료가 된다.

최근까지 위암수술 후 항암제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의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항암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없었기에 의사마다 다른 치료법을 쓰거나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봤다. 이에 연구팀은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의 효능을 의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2004년 제약사를 설득해 100억여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어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 등 국내 21개 병원, 중국과 대만의 16개 병원으로 구성된 임상시험팀은 위암 2, 3기에 수술 받은 환자 1,035명을 모집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항암제를 투여하고, 다른 그룹엔 투여하지 않은 채 3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항암제 투여 그룹의 무병생존율이 74%로, 비투여 그룹의 60%보다 14%나 높게 나타났다. 이 치료법은 앞서 3월 2, 3기 위암 보조항암요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국내 환자들에게 시행되고 있다.

임상시험 능력은 한 나라의 의학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새로운 약이나 치료기술을 인체에 적용하는 초기인 만큼 첨단의학 지식과 기기가 총동원되기 때문이다. 방 교수는 "(NCCN 등재는)한국의 임상연구 수준을 국제의학계가 공식 인정했다는 의미"라며 "(이번 임상시험 이후)미국과 유럽의 문의가 이어졌고, 학계에서도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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