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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비박 만났지만… 결과는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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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비박 만났지만… 결과는 '빈손'

입력
2012.06.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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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비박(非朴)진영의 대선주자들을 잇따라 만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룰과 관련해 논의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황 대표의 회동도 거부했다. 이에 황 대표는 비박 진영의 반대 속에서도 18일 당 최고위원회 산하에 경선룰 논의 기구를 출범시키겠다는 뜻을 밝혀 양측의 정면 충돌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황 대표는 16일 이재오 의원을 만난 데 이어 17일에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만났다. 이 의원은 "경선룰 관련 논의가 정리되기 전까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여야가 동시에 치르는 오픈프라이머리 실시를 위한 선거법 개정에 힘을 모으자"면서 "경선룰 협의기구를 당 대표 산하 직속기구로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임 전 실장은 대의원과 당원 선거인단을 50만명으로 확대하고 1,2위 후보자 간 결선 투표를 도입하는 내용의 경선 방식을 제안했다. 황 대표는 주로 듣는 쪽이었다.

황 대표의 회동 제의를 거부한 정 전 대표는 이날 "전화통화를 했으나 (황 대표의 입장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따로 만날 필요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황 대표의 '선(先) 예비후보 등록' 제안에 대해서도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선룰에 대해 주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의 경선룰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경선룰을 고치자는 분들도 의견이 다 다르다"면서 "새로운 당헌ㆍ당규로 고쳐질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것은 당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들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선룰 논의기구는 예정대로 출범하느냐"는 질문에 "18일은 해야 될 것 같고 최고위 산하에 두는 쪽이다. 당 밖에 둘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한편 친박계 윤상현 의원은 비박 진영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주장과 관련, "오픈프라이머리가 최선이라면 작년 재작년부터 문제제기하고 논의 했어야 한다"며 "정치공학적인 시도로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제도가 도입되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지지자들이 들어와 역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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