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드라마를 위한 연출인가,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전주곡인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7ㆍ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셋째 날 주춤했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0ㆍ7,17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를 6개나 쏟아내면서 5오버파 75타를 쳤다. 중간 합계 4오버파 214타를 기록한 우즈는 공동 선두(1언더파 209타)인 짐 퓨릭(미국)과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에 5타 뒤진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우즈는 2라운드까지 좋았던 아이언과 퍼트가 흔들렸다. 전반 세 홀에서 2개의 보기를 범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한 우즈는 후반에도 16번 홀(파5), 18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다. 버디는 9번 홀(파4)에서 거둔 것이 전부였다.
메이저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5타 뒤진 뒤 역전 우승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몰아치기가 능한 우즈의 메이저 통산 15승 달성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우즈는 "정말 힘든 하루였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우즈가 주춤하는 사이 퓨릭과 맥도웰은 선두 자리를 놓고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우즈와 마지막 조에서 동반 라운드를 한 퓨릭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적어냈다. 퓨릭은 이 대회 2010년 챔피언 맥도웰과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8자를 그리는 독특한 스윙 궤도로 잘 알려진 퓨릭은 2003년 우승 이후 9년 만에 US오픈 정상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가 공동 18위(5오버파 215타),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공동 32위(7오버파 217타)를 차지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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