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나이프 빈 압둘 아지즈(78) 왕세제가 16일 사망했다. 그는 알카에다 소탕 등에서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사우디 왕실은 이날 나이프 왕세제가 스위스 제네바의 한 병원에서 지병인 암으로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형인 술탄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전 왕세제가 사망해 왕위 계승자로 임명된 지 8개월 만이다.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89) 현 국왕의 이복동생인 그는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며 개혁노선을 걷고 있는 현 국왕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40년 가까이 사우디의 내무부 장관으로 일하며 강한 대테러정책으로 알카에다를 사우디에서 몰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중동의 라이벌 이란에 강경기조를 유지해 불안을 조장하고 여성 참정권 부여에 반대하는 등 보수적인 면모를 보였다.
나이프 왕세제의 뒤를 이을 후보로는 살만 빈 압델 아지즈(76) 현 국방장관이 가장 유력하다. 살만 장관은 압둘라 현 국왕의 이복동생이자 나이프 왕세제의 친동생이다.
1932년 절대군주제로 건국한 사우디는 제6대 왕인 현 압둘라 국왕이 2007년 왕자들로 구성된 충성위원회가 왕위 계승자를 결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왕세제들이 모두 나이 든 상태여서 왕위계승 문제는 사우디의 사회불안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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