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1명을 포함한 중국의 대규모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중국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중국 공안부는 1,200차례 이상의 사기 전화를 걸어 1억 위안(한화 약 183억원) 이상을 챙겨온 보이스피싱 조직원 235명을 적발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중국 공안부는 이들이 한국인이나 한국말을 하는 중국인을 고용해 한국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대검찰청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며 피해자의 계좌가 돈세탁에 연루됐다고 속이는 등 수법으로 계좌 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랴오닝과 지린, 산둥, 푸젠, 광둥성 등 5개 성에 거점을 두고 있었다. 중국 공안부는"중국 본토에서 보이스피싱 수사가 강화되면서 사기조직들이 거점을 대만, 태국 등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한국인이 보이스피싱으로 검거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이체한도 제한 등 제도 외에 근본적인 보이스피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우선 검찰, 경찰, 우체국 등 국내 모든 공공기관의 전화번호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해외에서 이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면 발신 조작으로 판단, 자동 차단하기로 했다. 또 해외에서 걸려오는 모든 전화번호에는 맨 앞자리에 '00'으로 시작하는 식별번호를 붙여 일반인들이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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