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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검찰수사/ CN 커뮤니케이션즈 어떻게 성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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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검찰수사/ CN 커뮤니케이션즈 어떻게 성장했나

입력
2012.06.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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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커뮤니케이션즈(CNC)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대표로 재직했던 CNP전략그룹 시절부터 진보진영 후보의 선거 홍보물 제작과 전략 컨설팅 등의 업무를 독점해 왔다. 특히 CNC는 총선과 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가 있는 해에 매출을 급증시키면서 회사 규모를 키웠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CNC가 구당권파의 핵심 세력인 범경기동부연합(경기동부연합+광주ㆍ전남연합)의 자금줄이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005년 2월 CNP전략그룹으로 설립된 CNC는 초기에는 대학 학생회 사업과 통일운동 단체 관련 사업으로 기반을 다졌다. 그러다 2006년 5ㆍ31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의 선거기획 업무를 맡게 되면서 선거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진보진영 후보가 출마한 각종 선거에서는 명함과 공약집, 홍보영상 차량 제작부터 전략 컨설팅까지 선거 관련 업무 전반을 도맡았다. 특히 범경기동부연합의 근거지인 경기 성남과 호남을 중심으로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설립 이후 월 평균 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던 CNC는 대선을 치른 2007년 12월 한달 동안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덩치를 키웠다. 18대 총선이 있었던 2008년에도 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의원도 이 시기에 동작구 사당동 소재 아파트와 여의도 빌딩 한 층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9년 4월 경기도교육감 보궐선거 때 김상곤 후보의 선거 홍보 업무를 맡았고, 2010년 6ㆍ2 지방선거에선 민주노동당 후보는 물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후보 등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의 공약집, 벽보, 현수막 제작 등 홍보 업무를 싹쓸이했다. 당시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전교조 출신인 장휘국 교육감 후보와 장만채 교육감 후보의 선거캠프에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CNC가 컨설팅 업무를 맡았다. 지방선거가 치러진 2010년에 CNC의 연간 매출은 4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2011년 4ㆍ27 재보선에선 전남 순천에 출마한 김선동 후보, 7ㆍ28 재보선에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이상규 후보의 홍보 업무도 CNC의 몫이었다. 특히 순천 재보선 당시 이 의원은 한 달 정도 순천에 상주하면서 전국의 학생당원 등 외부 조직력을 동원하며 선거 전략을 이끌었다.

올해 4ㆍ11 총선에서도 통합진보당은 CNC에 일감을 몰아줬다. 통합진보당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51명 가운데 김미희(경기 성남 중원ㆍ1억1,892만원) 이상규(서울 관악을ㆍ1억1,792만원) 김선동(전남 순천ㆍ3,900만원), 오병윤(광주 서을ㆍ2,340만원) 의원과 장원섭 후보(광주 광산갑ㆍ9,663만원) 등 구당권파 후보 20명이 12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CNC에 맡겼다.

이 의원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에 나가기 직전인 지난 2월 CNC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 의원의 외국어대 용인캠퍼스 후배인 금영재씨가 대표 자리를 이어 받았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식 5만주 중 이 의원이 4만9,999주를 보유하고 있고, 금 대표는 1주만 갖고 있어서 CNC는 사실상 이 의원 개인 회사나 다름 없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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