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용찬(23)은 삼성 킬러다. 올 시즌 14일까지 거둔 5승 가운데 2승을 삼성으로부터 챙겼다. 4월18일, 6월3일 두 차례 등판하며 14이닝 무실점으로 사자 군단을 요리했다. '국민타자' 이승엽(36)에게는 더 강했다.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완승을 거뒀다. 일본 시절 포크볼에 약점을 드러냈던 이승엽은 두산의 이용찬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이용찬이 다시 한 번 이승엽 킬러임을 입증했다. 이용찬은 15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6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틀어 막고 시즌 6승(5패)째를 거뒀다. 최고 시속 146㎞의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두산은 27승1무26패가 됐다. 반면 삼성은 28승1무27패.
첫 번째 맞대결은 1회 2사 후 나왔다. 3번 박석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이용찬은 초구 직구를 몸에 바짝 붙인 뒤 이승엽에게 잇달아 포크볼을 던져 단숨에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후 바깥쪽 빠른 직구를 일부러 보여준 뒤 낮은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4회 두 번째 맞대결은 2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
백미는 6회였다. 선두 타자 2번 정형식과 3번 박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이용찬은 이승엽에게 볼 3개를 연달아 던졌다. 큰 것 한 방을 의식한 듯 직구-포크볼-포크볼이 모두 제구가 안 됐다. 그러나 실점 위기에서 이용찬의 두둑한 배짱이 빛났다. 직구 두 개로 풀카운트를 만든 뒤 몸쪽 예리한 포크볼을 던져 1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경기 후 김진욱 두산 감독은 "삼성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는데 이용찬이 귀중한 호투를 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반면 류중일 삼성 감독은 "상대 선발을 공략하지 못해 졌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인천에서는 선두 SK가 한화를 4-2로 꺾고 한화전 8연승을 달렸다. SK 김강민은 8회 2사 2ㆍ3루에서 한화 구원 투수 션 헨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날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2010년까지 한화에서 뛰다 지난해 'FA 미아'가 된 최영필은 8회부터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연장 12회까지 롯데와 접전을 벌였지만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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