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것은 1870년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그 전까지 선수들은 흰색 크리켓(영국에서 생긴 구기 종목으로 야구와 비슷하다) 셔츠를 입거나, 다른 팀과 구별되는 모자 또는 스카프를 착용하면 그만이었다.
축구 자유기고가 알렉스 베이커에 따르면 영국 축구선수들은 1871년 FA컵(축구협회컵) 대회 출범과 함께 유니폼을 입기 시작했다. 상대편 선수와 구별되지 않는다는 기자들과 팬들의 지적 때문이다. 지금처럼 한 팀이 홈경기와 원정용으로 두 개 이상 유니폼을 준비한 것은 1891년의 일이다. 울버햄튼과 선더랜드 선수들이 모두 같은 디자인의 유니폼(빨간 바탕에 흰 줄무늬)을 입고 나와 혼동을 초래한 이후였다. 등번호를 다는 전통은 1939년 시작됐다.
유니폼에 스폰서 기업광고를 넣은 것은 79년 리버풀 FC가 처음이었다. 당시 방송사들은 스폰서 로고를 유니폼에 넣은 팀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았지만, 유니폼 스폰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83년부터 중계규제를 풀었다. 90년대 이후 유니폼은 축구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거의 모든 팀이 유니폼에 스폰서 로고를 부착했고, 이 로고가 붙은 유니폼이 팬들에게 팔리기 시작했다.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는 유니폼에 상업 스폰서 로고를 부착하지 않는 유일한 빅 클럽이었지만, 2010년 창단 이후 111년의 전통을 깨고 카타르 재단과 상업 목적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