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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처음 만나는 민주주의 역사' 아테네에서 미국까지…완벽한 민주주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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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처음 만나는 민주주의 역사' 아테네에서 미국까지…완벽한 민주주의는 없다

입력
2012.06.1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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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민주주의 역사/

로저 오스본 지음·최완규 옮김·시공사 발행·520쪽·2만2000원

'고대 아테네는 온전히 사료가 남겨진 최초의 민주주의 사회였다. (…) 이곳의 시민들은 일찍이 자신들의 의사를 제대로 정리해 표현하고 실천에 옮기려면 갖가지 제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테네 민주주의 중추는 복잡한 추첨제를 통해 폴리스 각지에서 선발된 500인 평의회였다. 1년 임기로 봉사하는 관리를 뽑고 그 성과를 평가하는 업무까지 담당하는 기구를 운영했다.' (27~28쪽)

역사 작가 로저 오스본이 쓴 이 책은 아테네 이후 프랑스, 영국, 아메리카 대륙을 넘어 중국까지 전 세계 역사 속의 민주주의 형태를 소개한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민주주의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예컨대 1790년대 프랑스는 민주주의의 가장 극심한 모순상황을 보여준다. 저자는 프랑스혁명 과정에서 민주주의 요소를 소개하며 '평등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적 믿음과 정치 폭력이 뒤얽힌 사건'이라고 정의한다. 19세기 제국주의시대 유럽 여러 왕조들이 민주주의를 억누르려 도입한 정치 개혁이, 도리어 산업화한 노동력과 정치적 편의와 맞물리며 민주정부 출범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인도, 중국의 민주주의 역사, 작금의 '민주주의 지수'도 소개한다. 저자는 영국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싱크탱크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0년 완전 민주주의 국가는 26개국, 불완전 민주주의 국가는 53개국, 혼합 정체는 33개국, 권위주위 정권은 55개국이라고 말한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래로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미국이 민주주의 전파를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벌인 전쟁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발, 세계적 경제 침체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소개한 저자는 '모든 민주주의는 저마다 다르고 성공을 보장할 청사진이나 정해진 규칙이 없다'(497쪽)고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사회에서 이상적인 민주주의란 무엇일까?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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