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고 있는 책은.
"필립 세이브의 <알자지라 효과> (뉴글로벌 미디어와 세계정치 그리고 중동의 대변혁)" 알자지라>
-왜 이책을 골랐나.
"미디어는 제2의 신(The Second God)으로도 불린다. 토니 슈왈츠가 미디어의 막강한 힘을 신의 전능에 빗대서 한 표현이다. 그 미디어가 중동과 아프리카의 민주화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미디어는 어떻게, 어떤 형태로, 어디까지 쓰나미를 일으킬 것인가. 종착역은 중국과 북한이 될 것인가. 이런 궁금증 때문에 화창한 토요일 오후 아파트 정원에서 책을 폈다가 밤을 지새웠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우리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한쪽 눈으로 바라본다. 그 눈마저도 보수적인 FOX나 생중계 위주의 CNN 등 미국인의 해석과 관점을 통해서다. 그런데 이 책은 외눈박이들에게 나머지 한 개의 눈을 선사한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관점이다. 겉에서 훑어보는 식이 아니라 안에서 꼼꼼히 들여다본다. 1996년 설립된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의 원조가 반식민-사회주의를 표방했던 이집트 낫세르 대통령 당시의 '아랍의 목소리(the Voice of the Arabs)'였던 사실이 흥미롭다(1953년). 범 아랍권의 단합을 저지하려고 미국정부가 아랍권 위성방송 여기저기에 엄청난 돈을 쓴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인상 깊었던 구절은.
"만약 오사마 빈 라덴이 글로벌 미디어, 위성통신,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었더라면, 그는 그저 동굴에 은둔하는 괴짜 정도로 여겨졌을 것이다.(빈 라덴이 뉴미디어를 활용해 작전명령을 내린 사실에 대한 테러분야 전문가의 논평)"
-누구에게 추천을.
"권력비판이 생명인 언론인. 글로벌한 시각이 요청되는 정치인. 특정종교에 매몰돼 이슬람을 악으로 여기는 많은 이들. 세상을 바른 시각으로 봐야 할 2030 세대."
<알자지라 효과> 는 분쟁지역의 언론상황에 대해 많은 연구를 진행한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언론외교학과 필립 세이브 교수가 국경을 넘어 작용하는 정치 그리고 미디어 트렌드의 상호관계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알자지라 방송을 주축으로 확산하는 아랍권 언론의 역동성을 '알자지라 효과'로 명명하고 미디어의 파워가 신의 능력과 다르지 않음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서구의 공포문화와 아랍세계의 치욕문화를 파헤치면서 뉴미디어 논쟁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하는 한편, 중국의 미래도 점치고 있다. 웹, 블로그, 위성TV 등 뉴미디어 분야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서정민 옮김. 명인문화사ㆍ318쪽ㆍ2만2,000원. 알자지라>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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