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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누구도 오르지 못한 꿈의 기록…승률 90% 도전하는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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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누구도 오르지 못한 꿈의 기록…승률 90% 도전하는 박정환

입력
2012.06.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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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국내 프로기사 랭킹에서 이세돌을 제치고 입단 후 처음으로 1위에 오른 박정환이 이번에는 꿈의 승률, 90%에 도전한다. 박정환은 12일 벌어진 제54기 국수전 본선 16강전에서 올 초에 입단한 동갑내기 초단 김원빈을 물리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4월 20일 이후 17연승째다. (중간에 중국리그에서 1패 했지만 중국리그 성적은 한국기원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로써 박정환은 올 들어 국내외 기전에서 35승 4패를 거둬 승률 89.7%를 기록하면서 현재 다승, 승률, 연승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36승4패로 승률이 딱 90%가 된다.

꿈의 승률 90%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국내 승률 역대 최고 기록은 이창호가 1988년 3단 시절에 75승10패를 거두며 작성한 88.2%다. 당시 입단 3년차였던 이창호가 당시 25연승을 거두며 열심히 승수를 쌓았지만 끝내 90%의 벽을 넘지 못했다. (1961년 김인 4단(당시)이 연간 승률 90.9%(20승2패)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대국수가 22국에 불과해 정규 기록에 넣지 않고 있다.)

아직 상반기 성적이어서 결과를 속단할 수 없지만 박정환이 요즘 마치 지는 법을 잊은 듯, 국내외 기전에서 상대를 가리지 않고 대나무 쪼개듯 거침없이 치고 나가는 기세를 보면 꿈의 승률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든다. 2000년에 이세돌이 32연승을 기록하며 맹렬히 기세를 올리더니 드디어 어느 순간 이창호를 훌쩍 넘어서 1인자로 올라서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박정환은 입단 첫 해인 2006년 12승7패를 해 승률 63.2%를 기록한 후 2007년 71.1%(54승22패), 2008년 65.2%(43승23패), 2009년 75.8%(47승15패), 2010년 75.7%(56승18패), 2011년 70.6%(48승20패)를 기록했다.

박정환의 승률 90% 달성 여부가 결정될 다음 대국은 18일 열리는 LG배 32강전으로 상대는 17일 전야제 때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1993년생으로 국내 최연소 9단인 박정환은 2006년 입단, 이듬해 이벤트기전인 마스터즈챔피언십에서 첫 우승했고 2009년 십단과 천원 타이틀을 획득, 2관왕에 오르면서 정상급 기사 대열에 합류했다. 2010년 한중 천원전에서 천야오예를 물리치고 우승했고 그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과 혼성페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 9단으로 특별 승단했다. 지난해 후지쯔배서 우승, 첫 세계타이틀을 따냈다. 현재 맥심커피배 KBS바둑왕 등 2관왕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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