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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이제는 평양 건축' 주체탑·개선문… 건축가 눈으로 평양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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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이제는 평양 건축' 주체탑·개선문… 건축가 눈으로 평양을 만난다

입력
2012.06.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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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평양 건축/필립 뭬제아 지음·윤정원 옮김 / 담디 발행·368쪽·2만5000원

"평양은 사회주의 건축이 가장 잘 보존된 야외박물관이다."

평양을 여러 차례 방문한 독일 건축가이자 출판인 필립 뭬제아(43)의 평양 건축 사진을 담은 <이제는 평양 건축> (담디 발행)이 번역 출간됐다. 파노라마의 형태로 도시 전경과 거리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조선혁명박물관, 김일성종합대학, 주체탑, 개선문, 인민문화궁전, 옥류관, 류경호텔 등 주요 건물 수십 개를 선명한 컬러 사진으로 담고 있다. '평양 거닐기' '도시 선전' 등 뭬제아의 글과 경기대 건축대학원 안창모 교수의 '평양의 도시와 건축' 소논문으로 북한 건축의 실태와 역사도 간략하게 설명한다.

갈 수 없어진 지 벌써 몇 년 됐지만, 설사 평양을 찾아간다고 해도 이 책을 보는 것만큼 그곳의 건축물을 종합적으로 만나기는 힘들 듯하다. '초기 러시아 구성주의의 도시 디자인 개념을 제외하고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거나 '르코르뷔제의 도시 디자인에 대한 과대망상적 환상을 벽돌과 회반죽으로 실현하려는 것'이라는 뭬제아의 인상 비평은 까칠하지만, 평양 건축의 조연으로 등장하는 사진 속 북한 아이들의 얼굴에는 구김이 없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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