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타자' 이승엽(36ㆍ삼성)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홈런 레이스에 불을 당겼다 .
한ㆍ일 통산 500홈런 달성에 3개 만을 남겨 뒀고, 이날 시즌 18호 투런포를 터트린 넥센 강정호에 이어 SK 최정(14개)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이승엽이 시즌 14호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의 12-1 대승을 이끌었다.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홈런 1 개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6월 사나이'라고 불릴 만큼 6월부터 집중적으로 홈런 수를 늘리곤 했다. 일본 진출 전까지 9시즌 가운데 5차례나 6월 월간 최다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도 12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승엽은 1회말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2회 1사 1ㆍ2루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이어 8-1로 앞서가던 4회 2사에서 한화 세 번째 투수 정민혁의 4구째 시속 138㎞짜리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비거리 105m)를 쏘아 올렸다. 또 11-1로 앞서던 8회말 1사 3루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운이 좋았고 홈런보다는 팀 승리에 만족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또 "홈런왕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며 "젊은 선수들이 홈런왕을 차지하는 것이 프로야구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두산은 부산 롯데전에서 8-7로 승리, 26승1무26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반면 다잡은 경기를 놓친 롯데는 27승2무25패를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선두 SK가 LG를 2-0으로 꺾고 30승(1무22패) 고지를 밟았다. SK 선발 김광현은 6이닝 6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SK는 0-0으로 맞선 2회 1사 2루에서 정상호가 1타점 결승타를 때렸고, 3회에는 최정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LG는 타선이 침묵해 영봉패를 당했다. 시즌 성적은 28승1무25패.
목동에서는 KIA가 무명 포수 한성구의 3안타 3타점 활약과 선발 앤서니 르루의 호투로 9-6으로 넥센을 제압했다. KIA는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며 23승2무27패가 됐다. 넥센은 선발 김병현이 제구 난조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게 아쉬웠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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