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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이라이트 동영상만 콕 찍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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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이라이트 동영상만 콕 찍어봐"

입력
2012.06.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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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틈날 때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연예뉴스를 읽는다. 대부분 연예뉴스가 전날 방송된 드라마ㆍ예능 프로그램 내용을 요약한 것이기 때문에 기사 몇 개만 읽으면 몇 시간짜리 방송 전체를 본 것처럼 '복습'이 가능하다. 드라마 '빅'방송분 중 수지의 첫 출연 장면이 보고 싶었던 A씨는 드라마 한 편을 내려 받는 대신 수많은 연예기사 중 방송된 드라마의 스크린샷이 포함된 기사 하나를 클릭했다. 이미지 오른쪽 상단에 붙은 플레이 모양의 파란색 버튼을 클릭하니 팝업(Pop up)창이 뜨고 스크린샷이 나온 부분부터 1분 동안 어제 방송된 드라마가 플레이 된다. 같은 방법으로 A씨는 황상민 연세대 교수가 김연아 선수에 대해 한 발언과 간밤에 방송된 유로2012 경기 득점 장면을 확인했다. A씨가 이날 인터넷을 휩쓴 '오늘의 화제'를 동영상으로 파악하는 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인터넷상에서 짧은 하이라이트 동영상으로 그날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네티즌이 원하는 콘텐츠는 1시간 분량의 방송 전체가 아닌, 1분 내외의 짧은 하이라이트라는 콘텐츠 소비 속성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방송이 끝난 다음 날 화제가 된 몇 시간짜리 영상에서 하이라이트 부분을 잘라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공유하곤 했다. 최근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인터넷 브라우저에 플러그인 하나만 설치하면 방송 스크린샷 하나로 최대 3분까지 해당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 '이미디오(Imideo)'가 하이라이트 동영상 공유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미디오의 강점은 빠르고 정확한 검색력. 2011년 이후 방송된 모든 지상파 채널과 종편채널 방송의 이미지 한 장만 있으면 빠른 시간에 자체 데이터베이스에서 이미지와 동영상을 매칭시켜 맞는 영상을 제공한다. 방송 영상 전체를 다시 보기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유튜브 등 동영상 포털 사이트에서는 저작권에 걸려 콘텐츠 검색 자체가 어렵다. 그러나 이미디오는 방송사들과 협의를 통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 영상을 제공해 원하는 콘텐츠를 찾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이미디오를 개발한 엔써즈의 김길연 대표는 "초당 30장의 이미지로 이뤄져 있는 동영상 중에서 딱 한 장만 빠른 시간 안에 뽑아내는 기술 구현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올해 4월 말 오픈베타 버전이 제공된 지 채 두달도 되기 전에 다운로드수가 40만 건을 넘어섰다. 고화질로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영상에 네티즌들은 "3분보다 더 오래 볼 수 있다면 돈을 내고도 보겠다"고 할 정도다. 처음에는 저작권을 제공하는데 인색했던 방송사들도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김 대표는 "게임 등 수요가 많은 케이블 채널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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