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방대 출신을 늘리는 한편 저소득층을 특별채용하고 학자금을 지원한 중고생의 취업까지 보장하는 내용의 '함께 가는 열린 채용' 계획을 하반기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우선 대졸 신입사원의 25~27% 가량이었던 지방대 출신을 35%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는 지방대 출신을 지금보다 8~10% 가량 늘려 앞으로는 신입사원 3명중 1명 꼴로 지방대 출신을 뽑겠다는 의미다.
삼성은 1995년 이후에도 채용 시 출신학교를 따지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지방대 출신을 더욱 늘리는 방향으로 채용방식을 검토하겠다고 한다. 더욱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차상위계층 대학생 등 저소득층을 위한 특별채용도 대졸 신입사원의 5%에 이를 전망이다. 또 저소득층 중학생들에게 방과 후 학습지도를 하고, 이들 중 일부에게 고교진학을 지원하여 채용까지 하는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고졸 공채 규모의 15%인 100명은 취약계층 학생 중에서 뽑기로 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대기업이 이런 채용방식을 선도하는 일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지방대 출신이나 취약계층, 소수계층에게 동일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기회균등 이념을 실천할 수 있다. 또 우리 사회의 병폐인 학벌주의를 탈피하고 개인의 능력과 성실성에 따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다. 특히 지방대 출신들에게 취업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점차 공동화하는 지방대의 회생과 대학입시제도 개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다른 기업들은 물론 공기업과 공무원 조직 등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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