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가 추진 중인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이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안양시는 14일 “추경예산에 프로축구단 설립 준비금 3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예결특위가 열리지 않아 본회의 상정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일부 시의원들은 “시민구단 운영을 위해서는 연간 20억∼30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데 시의 재정 형편상 이를 감당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구단 창단은 시민들과 약속한 공약사업으로 지난 2년 동안 내부 검토와 용역 등을 거쳐 창단을 준비해 왔는데 차질이 불가피하게 돼 유감”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시는 앞으로도 의원들을 상대로 시민구단 창단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시민구단 창단을 위해서는 예산확보와 조례제정, 법인설립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해 내년 출범하는 2부 리그 참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시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면 창단준비위원회와 법인설립 등을 마치고 시민구단을 창단할 계획이었다.
한편 안양시는 지난 2004년 지역 연고팀이었던 프로축구 안양 LG 치타스 구단이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 후 지역 축구팬들의 끊임없는 요구에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해왔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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