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의 '맏형' 오상은(35ㆍKDB 대우증권)이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후배들이 마지막 올림픽의 메달 도전 여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독일, 일본과 시드 2번을 다투고 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오픈이 끝나면 시드 2번의 향방이 최종 결정된다. 한국은 독일과 일본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최근 KDB 대우증권 후배들이 세계 톱랭커를 잇따라 제압하는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코리아 오픈에서 먼저 왼손 셰이크형인 윤재영이 사고를 쳤다. 개인 단식 32강에서 윤재영은 일본의 에이스 미즈타니 준(세계 7위)을 4-2로 제압했다. 이로 인해 준은 랭킹 포인트를 까먹었고 일본의 2번 시드도 불투명해졌다.
지난 9일 일본 오픈에서는 '탁구 돌' 정영식이 '오상은 돕기'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정영식은 개인 단식 32강전에서 독일의 에이스 티모 볼(세계 6위)을 4-3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볼에게 기대를 걸었던 독일은 비상이 걸렸다. 볼이 4강에만 들었어도 독일의 시드 2번이 유력했다. 볼만 믿었던 독일은 올림픽에 앞서 포인트를 딸 수 있는 마지막 대회격인 브라질 오픈의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독일은 브라질 오픈 성적에 따라 한국에 역전 당할 위기에 놓였다.
윤재영과 정영식의 깜짝 활약으로 독일을 따라잡은 한국은 브라질 오픈에서 오상은이 개인 단식 준결승에 진출하면 시드 2번을 확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남규 남자 대표팀 감독은 "볼이 지면서 한국에 유리해졌다. 오상은이 4강만 진출하면 된다"고 기뻐했다. 브라질 오픈은 중국과 독일, 일본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 오상은의 준결승 진출 전망은 밝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