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질투심이 정치판을 소란스럽게 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배우자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의 트위터 메시지에 프랑스 정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리에르바일레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비에 팔로르니의 행운을 빈다. 그는 수년간 라 로셸 주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싸워왔다”며 이번 총선에 출마한 팔로르니 후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팔로르니 후보는 사회당 공천에서 탈락해 탈당했으며, 좌파계열의 DVG당 소속으로 라 로셸 지역에 출마했다.
문제는 17일 2차 총선에서 팔로르니와 맞붙는 상대가 올랑드의 전 배우자인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트리에르바일레가 팔로르니를 지지하는 트위터를 올린 배경에 이목이 쏠린 것.
루아얄은 올랑드와 30여년 동거하며 네 자녀를 낳았고, 2007년 대선후보로 출마한 뒤 선거가 끝나고 올랑드와 결별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서로를 지지해주는 끈끈한 정치적 동반자 관계다. 올랑드는 최근 “루아얄은 내 지지를 받는 유일한 후보”라고 밝혔다.
트위터 논란이 확산되자 루아얄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개인적인 공격과 가십거리가 생기면서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정치보다 다른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에둘러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했다.
브루노 코트레 파리정치대 교수는 “정치 권력 중심부에서 걸러지지 않은 잡음들은 예상치 못한 정치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평범한 올랑드의 애정생활이 화려한 사생활을 자랑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보다 더 관심을 끈다”며 비꼬았다. AP통신은 “비정치 분야 기자생활을 하겠다고 공언한 트리에르바일레가 저지른 첫 실수”라고 논평했다.
대중운동연합(UMP)은 “질투와 음모로 얼룩진 미국 드라마가 시작됐다”고 정치적 공격을 시작했고, 장 루이 비앙코 사회당 의원은 “우리가 뽑은 대통령은 올랑드이지, 트리에르바일레가 아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강지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