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디젤 배기가스 癌 유발"/ WHO, 1등급 물질로 상향… 자동차업계 비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디젤 배기가스 癌 유발"/ WHO, 1등급 물질로 상향… 자동차업계 비상

입력
2012.06.13 12:06
0 0

디젤엔진 배기가스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최근 디젤 자동차 생산량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자동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12일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기존 2A등급 발암성 물질에서 석면, 비소, 겨자가스, 담배와 같은 1등급 발암물질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다양한 연구 결과 디젤엔진 배기가스가 폐암과 방광암 등 암의 발생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전세계적으로 디젤엔진 배기가스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발표했다.

IARC가 검토한 연구보고서 중에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3월 발표한 논문도 포함돼 있다. NCI는 1만2,000명의 광산 노동자를 대상으로 디젤엔진 배기가스 노출과 폐암 사망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배기가스에 노출된 비흡연 광산 노동자들이 일반 비흡연 남성에 비해 7배 가량 폐암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 데브라 실버맨은 “광부, 고속도로 톨게이트 종사자 등 디젤엔진 배기가스에 더 많이, 더 오래 노출되는 사람일수록 폐암 발병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IARC 연구에서는 또 디젤엔진 배기가스에 많이 노출된 사람이 노출된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폐암 발병 위험이 31%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로 자동차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디젤은 가솔린보다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 대체에너지로 각광받으며 화물트럭, 기차, 선박은 물론 자동차의 엔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미국 미시건주자동차연구소 측은 미국 경차의 2~2.5%가 디젤엔진을 쓰고 있으며 그 비율이 2020년에는 8.5%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은 디젤차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앨런 섀퍼 디젤기술포럼 사무국장은 “관련업체가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으며 그 결과 유황 성분이 거의 포함되지 않은 디젤유를 사용해 일산화질소, 탄화수소 등의 유해 배출성분이 거의 없어졌다”고 반박했다.

한편 가솔린 배기가스와 휴대전화 전자파에는 2B등급이 적용되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